갯벌의 창조자 ‘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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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  제철수산물

갯벌의 창조자 ‘개불’

의충목 개불과의 의충동물 개불은 생긴 모양이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한다. 과거에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분류했지만 외관상 체절이 없어 지금은 의충동물로 분류된다. 개불은 몸의 마디가 없으며 짧은 원통형이고, 보통 몸길이 10~15, 굵기는 24cm 정도이며, 몸 빛깔은 붉은빛이 도는 유백색이다. 피부에 많은 돌기가 나있다.

 

개불은 겉모양은 약간 징그럽지만 해양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갯벌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 개불이 만든 구멍을 통해 바닷물과 공기가 순화돼 갯벌이 자연 정화된다. 토양을 정화하는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갯벌의 창조자라고 예찬된다.

 

태평양 연안에 분포하며, 만조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간조 때는 드러나는 조간대의 모래흙탕 또는 모래와 자갈이 섞인 연안의 사니질 속에 U자 모양의 깊은 구멍을 파고 산다. 수온이 내려가는 12월과 수온이 올라가는 3~4월에 산란이 이루어진다.

 

개불의 제철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다. 개불은 여름철에는 바다 밑바닥 1m 아래에 틀어박혀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한겨울에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겨출철에 주로 개불잡이가 시작된다. 최근에는 비어업인이 일명 개불펌프, 빠라뽕 등으로 불리는 사용 금지 불법 도구를 이용하여 무분별한 개불 채취를 하는 사례가 있어 수산물 불법 채취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과 겨울철 어한기 개불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어업인들에게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수산자원관리법 시행규칙 제6조에 따르면 비어업인은 수산자원 포획·채취 시 투망, 쪽대, 반두, 4수망, 외줄낚시(대낚시 또는 손줄낚시), 가리, 외통발, 낫대(해조 채취 시), 집게, 갈고리, 호미, 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개불은 저열량·저지방·고단백 식품이며, 뼈 건강을 돕는 칼슘과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 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도 포함돼 있어 고혈압 환자나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철분도 풍부하여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개불에는 글리신과 알라닌 등 단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 달짝지근한 맛이 나고 콜라겐 함량이 높아 선회나 조개류와는 차원이 다른 독특한 풍미가 있다. 마디가 없이 하나의 원통 모양으로 된 몸 특유의 조직 때문에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육질이 연하고 쫄깃해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끈다. 개불은 횟집에서 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서비스로 제공돼 손님이 입맛을 돋운다. 개불은 신선한 것은 회로 먹으며, 꼬치로 굽거나 볶기도 한다. 곱창요리처럼 석쇠에 포일을 씌우고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하고, 김치찌개에 넣기도 한다.

 

개불은 갓 잡았을 때가 살이 도톰하고 육질이 좋다. 물에서 나오면 그때부터 살이 빠지고 질겨져 산지에서 바로 잡아 신선한 것을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개불을 처음 손질할 때에는 몸통을 자르면 검붉은 피와 내장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깜짝 놀랄 수 있다. 피와 내장을 제거하면 두께 12정도의 표피만 남는다. 피와 내장 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맛이 매우 비려지므로 꼼꼼하게 제거하고 잘 헹궈야 한다. 신선한 것은 냉장고에서 1~2일 보관이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빨리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