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독 베네루핀(Venerupin)과 테트라민(Tetr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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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1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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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독 베네루핀(Venerupin)테트라민(Tetramin)

조개를 먹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조개독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베네루핀(Venerupin)

  지난 1968년, 1969년에 거제군 장승포읍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90명이 중독되어 18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조사 결과 바지락에 들어 있는 베네루핀(Venerupin)이라는 독소로 인한 중독사로 밝혀졌다. 사망 발생지역인 장승포읍 아양1·2리 해안에서 바지락과 홍합·참고둥·대수리등을 채집하여 분석한 결과 바지락의 간에서 「베네루핀」이 검출된 것이다.

  베네루핀(Venerupin)은 모시조개(Cyclina sinesis), 바지락(Tapes philippinarum), 굴(Crassostrea gigias) 등의 이매패류에 존재할 수 있는 독소로, 모시조개에서 조개 식중독 원인물질로서 처음 분리되어 모시조개독이라고도 부른다.

  베네루핀(Venerupin)은 모시조개, 굴 등의 중장선(中腸線)에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독력이 달라 1∼4월에 독력이 크고 6∼11월에는 독이 없다. 중독이 발생하는 시기는 주로 3~4월경으로, 이 시기에 조개가 독화되어 독이 중장선 및 소화관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지역특이성이 있어 무독의 조개를 유독지역에 이식한 후 약 10일이 지나면 독력이 발생하며 반대로 유독지역의 조개를 무독지역에 이식하면 약 2주후에 무독화된다.

  베네루핀 중독시 잠복기는 대개 1~2일이다. 초기에는 불쾌감, 권태감, 식욕부진, 복통, 오심,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이 있으며, 피하에 출혈 반점이 나타나고, 간장비대, 황달 등의 간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중증일 경우 의식의 혼탁, 토혈, 혈변이 나타나고 7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치사율은 45~5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베네루핀(Venerupin)은 열에 안정하여 장시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아 일반 조리법에 의해 완전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조개가 독화되는 시기(봄, 여름철)에는 조개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이다.

(2) 테트라민


  테트라민(Tetramine)은 연체동물 및 말미잘 등에서 발견되는 무색 무취의 매우 유독한 자연독으로, Tetramethylenedisulfotetramine을 줄여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둥 섭취로 인한 중독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조각매물고둥 한 개에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테트라민이 들어있고, 유럽산매물고둥(Neptunea antiqua)의 경우 조직에도 중독 증상을 일으킬 만큼의 테트라민이 존재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테트라민이 존재할 수 있는 시기에 소라를 섭취할 때는 타액선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임상적으로 중독증상은 니코틴 중독과 유사하다. 테트라민 섭취 후 약 30분 이내에 증상이 시작하며 수시간 지속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후두부 두통과 현기증 및 멀미 증상을 동반하는 오심과 구토와 다양한 시각장애, 어지러움, 멀미, 두통, 보행시에 휘청거림과 반복적인 눈의 깜박거림을 나타내는 불안증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호흡마비가 사망의 일차적 원인이다. 사람에 대한 추정치사량은 250~1,000 mg 또는 3~4 mg/kg 이다.